Studio Story
공방 이야기
궁궐과 절집 처마에 칠하던 단청을, 한옥 마루에 앉아 직접 칠해 보세요. 처음이어도 괜찮아요 — 기본부터 하나씩 알려드릴께요:)

창덕궁 담장을 따라 원서동 골목으로 조금 올라오면, 처마 아래 단청 문양이 걸린 작은 한옥이 있어요. 서울시가 사들여 보존하는 공공한옥을 맡아 2017년부터 꾸려 온 북촌단청공방입니다. 단청은 궁궐과 절집의 나무에 청·적·황·백·흑 오방색으로 문양을 입히는 일이에요. 나무를 비와 햇빛, 벌레로부터 지키고, 건물의 품격을 세우고, 문양마다 복과 평안을 비는 마음을 담았죠. 저희는 북촌불교미술보존연구소에서 출발했어요. 선대 장인들께 단청·불화·개금을 배워 가업을 2대째 잇고 있고, 사찰 탱화와 무신도를 보존처리하고 단청을 조사·복원해 온 그 현장 경험으로 안료까지 직접 만들어 씁니다. "선대의 경험과 지식을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기 위하여" — 그래서 공방 문을 열어 두었어요. 처음 붓을 잡아 보는 여행자도, 외국인 친구도 한옥 마루에 앉아 연꽃 한 송이를 직접 칠해 보고, 그 작품을 노리개나 풍경, 키링으로 가져갈 수 있게요. 밝은 초빛을 먼저 올리고 진한 이빛을 겹치는 단청만의 그라데이션을 손끝으로 느껴 보세요. 제대로 배우고 싶은 분께는 기본부터 다집니다. 매주 수요일 취미반,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시험 대비반, 고궁을 걸으며 단청을 "읽는 법"을 배우는 답사까지요. 공공한옥 위탁 협약이 끝나는 2027년 봄, 공방은 새 공간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금의 한옥 풍경은 오래 남지 않으니, 그 전에 꼭 한 번 들러 주세요:)
북촌단청공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