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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이야기
혜화동로터리에서 1953년부터 책을 팔아 온 동양서림입니다. 찾으시는 책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혜화동로터리 길가, 초록색 "동양서림" 간판에 "Since 1953"이라고 적힌 곳이 저희 서점입니다. 1953년 이순경 여사께서 처음 여셨습니다. 화가 장욱진 화백의 부인이자 이병도 박사의 맏딸이셨는데,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고 시작한 장사로 책방을 고르셨고, 이름은 이병도 박사께서 직접 지어 주셨다고 합니다. 이듬해 로터리 대로변 여섯 평짜리 가게로 옮겨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습니다. 개업 이듬해 열일곱 살에 점원으로 들어와 서점에서 먹고 자며 일한 분이 2대 사장님이 됐습니다. 창업주께서 "서점을 계속 유지해 달라"는 조건 하나로 가게를 넘겨주셨고, 지금은 그 딸이 3대째 지키고 있습니다.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주인공이 카뮈의 <이방인>을 사러 오는 서점도 여기입니다. 한때 대학로에 여러 곳이던 서점 가운데 지금은 저희만 남았습니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이 됐고, 2018년 새로 단장하면서 손님이 앉아 책을 볼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신간과 그림책, 문예지, 학생들 참고서까지 — 동네가 찾는 책을 챙겨 둡니다. 우리나라 첫 100년 서점이 되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동양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