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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이야기
여기 책은 제가 먼저 읽고 좋았던 것만 들여요. 요즘 읽으신 책 한 권만 말씀해 주시면, 다음 책은 같이 골라 볼게요.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5분, 이상의 집 맞은편 골목 안쪽 한옥에 서촌 그 책방이 있어요. 간판이 작아서 나무 대문을 잘 보셔야 해요. 대문을 밀고 들어오면 팥배나무와 화분이 가득한 마당, 전시가 걸리는 문간방, 그리고 서까래 아래 책방이 차례로 나와요. 이름의 "그"는 입버릇처럼 하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에서 왔어요. 2017년 7월, 여러 해 이끌던 독서모임에서 혼자 읽기 아까운 책들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방을 열었고, 2025년 봄엔 같은 한옥의 안채로 옮겼어요 — 회원들이 책 꾸러미를 들고 줄을 서서 옮겨 줬죠. 서가의 책은 제가 먼저 읽고 좋았던 것만 들여요. 책마다 손글씨 추천사를 붙였고, 번역서보다 한글 저자의 신간을 가운데에 둡니다. 그리고 사실 이 집의 본캐는 독서모임이에요. 수·목·토 낮과 밤, 한 달에 한 권을 읽고 둘러앉아 감상을 나누고, 그 달의 저자를 모셔 질문과 대답으로만 북토크를 열어요. 어른들이 미리 낸 기부금으로 청소년에게 책 한 권씩 선물하는 "책선물 받아줘"도 계속하고 있어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골목 책방으로 오래 있고 싶습니다.
서촌 그 책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