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Story
공방 이야기
얇은 금 한 장을 나무 문양판으로 비단 위에 찍어 올리는 일, 6대째 이어 오고 있습니다.

북촌 한옥 골목, "북촌 전통공예 체험관" 옆길을 끝까지 들어오면 작은 한옥 공방이 있어요. 서울시가 보존하는 공공한옥에서 금박을 하는 금박연입니다. 금박은 금을 두드려 아주 얇게 편 것이에요. 저희 집안은 1856년 조선 철종 때부터 이 금박으로 왕실 예복에 문양을 새겨 왔어요. 내수사에서 일하던 고조부가 시작했고, 증조부는 명성황후 국장 기록에 장인으로 이름이 남았지요. 그렇게 6대째, 한때 사라질 뻔한 가문을 버텨 오늘까지 이었습니다. 우리 금박은 조금 특별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금박을 건물이나 가구에 붙였지만, 우리는 목판 인쇄 기술로 비단 위에 금박을 찍었어요. 직접 도안한 문양을 돌배나무 판에 새기고, 민어 부레로 쑨 풀을 찍고, 마르기 전에 금박을 한 장씩 올립니다. 모란은 부귀, 봉황은 태평성대, 호랑이는 아이의 용맹함 — 문양마다 소망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금박을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복과 왕실 복식 재현뿐 아니라 넥타이·명함함·핸드백·옻칠 그릇에도 금박을 올리고, "꿈"이나 "별" 같은 한글 문양과 별자리 작품도 만들어요. 공방은 작은 전시장을 겸한 작업실이라, 예약하고 오시면 금박을 찍어 올리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금박은 서두를수록 아름다워지지 않습니다. 북촌 골목 끝에서 천천히 구경하고 가세요.
금박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