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Story
가게 이야기
안녕하세요、고토커피바입니다. 말주변은 없지만 커피 고르는 건 도와드릴게요 — 산미 있는 쪽인지, 편안한 쪽인지만 알려 주세요.

애월 구엄리, 제주의 흔한 벚나무도 없는 한적한 동네 골목 안의 오래된 집을 고친 커피바예요. 작은 간판이 걸린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들어오시면 바 앞 스테인드글라스가 먼저 맞아 드립니다. 고토(故土)는 옛 땅, 고향 땅이라는 뜻이에요. 사색과 쉼, 여유와 도피처, 독서와 담소 — 가볍게, 또는 무겁더라도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는 편안한 기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2021년 1월부터 여덟 달 남짓 준비해 그해 9월 1일 슬그머니 문을 열었습니다. 필터커피는 여러 로스터리의 스페셜티 원두를 골라 핸드드립으로 내려 드려요. 바에 앉으시면 계량하고 물을 붓는 과정을 바로 앞에서 보실 수 있고, 원두는 병째 향을 맡아 보고 고르시면 됩니다. 커스터드 푸딩과 테린느는 직접 만들어요. 정각이면 입구의 괘종시계가 울리고, 벽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의 작은 사진전을 걸어 왔습니다. 도피처, 사색, 비움의 공간. 마을 어귀의 고목처럼, 애월 한켠에서 스쳐 지나가는 많은 이들의 쉼터와 쉘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토커피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