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Story
가게 이야기
낮은 자리에서 찾아와 주신 분이 주인공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슭이라고 지었어요. 부담 없이 한 잔만 하고 가셔도 됩니다.

북한산 기슭에 있어서 「기슭」이었습니다. 기슭은 산이나 강의 낮은 면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낮은 자리에서, 찾아와 주신 분이 주인공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밤 여덟 시부터 새벽까지 몇 해를 그렇게 하다가, 2026년 6월에 한 번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8월 2일, 같은 자리에서 다시 열었어요. 이름은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건 여는 시간이에요 — 낮이 있는 기슭, 서서 마시는 기슭이 됐습니다. 낮에 살고 싶었던 바텐더와, 떡볶이를 좋아하는 요리사가 함께하는 선술집이에요. 그래서 한 메뉴판에 떡볶이와 네그로니가 같이 있습니다. 오후 네 시에 열고 밤 열한 시면 닫아요. 술을 마시러 오시기에는 이른 시간이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는 그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격은 많이 낮췄습니다. 생맥주 한 잔에 육천 원, 떡볶이 사천구백 원이에요. 대신 잔에 들어가는 건 예전과 같습니다. 커피를 인퓨징한 네그로니도, 캄파리 소다도 그대로 있어요. 간판은 여전히 없습니다. 불광지구대 옆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이 보일 거예요. 그게 저희입니다. 서서 한 잔만 하고 가셔도 되고, 떡볶이만 드시고 가셔도 됩니다.
기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