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Story
가게 이야기
Ladies and Gentlemen, 책장 뒤의 밀실 르챔버입니다.

Ladies and Gentlemen, 책장 뒤의 밀실 르챔버(Le Chamber)입니다. 계단을 내려오시면 간판 대신 벽 한가득 책장이 손님을 맞습니다. 그중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Le Chamber"라고 적힌 책을 찾아 눌러 보세요. 문이 열리면 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가죽 소파와 그랜드 피아노, 술병으로 가득 찬 백 바가 나타납니다. 르챔버는 2014년 봄, 바텐더 두 사람이 함께 열었습니다. 한 사람은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코리아 첫 대회의 우승자였고, 한 사람은 그 대회에서 그를 만나 이듬해 우승한 호텔 바텐더였습니다. 해외에 나가 보니 바텐더가 직접 자기 바를 꾸리고 있더군요. 왜 우리는 이런 게 없을까 — 그 질문에서 시작한 가게입니다. 경영부터 접객까지 바텐더가 전부 맡는 바가 드물던 때라, 저희가 잘 안 되면 다음 주자가 나오기 어렵겠다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상호의 Chamber 는 밀실이라는 뜻이고, Le 는 두 사람의 성 Lim 과 Eom 의 첫 글자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클래식을 뿌리로 둡니다. 유러피안을 가미한 재패니즈 클래식 바텐딩, 바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손님과 바텐더가 교감하며 한 잔을 만들어 내는 자리 — 저희가 생각하는 바는 여전히 그런 곳입니다. 메뉴는 해마다 바꾸지만, 책 속에서 나오는 Chamber Story 는 2015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맨해튼과 네그로니는 오크통에서 반년쯤 재웁니다. 네 개로 시작한 오크통이 지금은 열여섯 개가 됐고, 요즘은 옹기에도 재워 보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잘 나가던 테이블 하나를 치우고 피아노를 들였습니다. 모험이었지만, 그 뒤로 르챔버를 편안한 곳으로 기억해 주시는 분이 늘었습니다. 좋은 바가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저희 답은 단순합니다. 손님이 오셨을 때 편안한 바. 그게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시면 따뜻한 물수건을 새로 드리고, 비워 두신 잔은 차갑게 보관해 둡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서 차이가 난다고 믿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시아 50 베스트 바가 시작된 해부터 해마다 이름을 올려 왔고, 르챔버를 거쳐 간 바텐더들이 저마다 자기 바의 문을 열었습니다. 저희는 엄청 행복한 바가 되길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좋은 추억으로 남는 바였으면 합니다. 르챔버의 문은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 열려 있습니다.
르챔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