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Story
공방 이야기
북촌 한옥 공방에서 색실누비를 하고 있습니다. 천 두 겹 사이에 한지 끈을 넣고 색실로 한 땀씩 누비는 우리 바느질이에요.

북촌 가회동 골목, 서울시가 보존하는 공공한옥 한 채가 색실문양누비공방입니다. 색실누비는 천 두 겹 사이에 한지를 꼬아 만든 끈을 넣고, 색실로 한 줄씩 온박음질해 문양을 세우는 우리 바느질이에요. 솜을 넣는 누비와 달리 한지가 들어가서 단단하고 형태가 오래가요. 옛날엔 담배쌈지·안경집·골무·주머니처럼 손바닥만 한 생활 소품에 썼습니다. 습기에 약한 걸 지키려고 한지를 넣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작은 할아버지의 담배쌈지였어요. 증조할머니가 지으신 그 쌈지 문양이 늘 신기했는데, 1980년에 그걸 그대로 따라 누벼 본 게 첫 작업이었습니다. 그 뒤로 박물관 유물과 골동품을 찾아다니며 옛 바늘땀을 하나씩 되짚었어요. 골과 골 사이가 2밀리미터, 바늘땀이 1.5밀리미터 — 손바닥만 한 물건 하나에도 한두 달이 걸립니다. 빨리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일이에요. 그래도 바늘을 잡고 앉아 있으면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체험으로 한 번 누벼 보시고, 더 하고 싶으시면 정규 과정도 있어요. 2026년, 색실누비장이 서울시무형유산이 된 뒤 처음으로 보유자 인정을 받았습니다.
색실문양누비공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