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Story
가게 이야기
한국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은 근정전에서 가져왔지만 바에서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동성당 옆 건물 4층. 자개가 붙은 거울문 입구를 찾아내면 단청이 깔린 근정전이 나옵니다. 「숙희」라는 이름은 위스키의 발음에서 왔습니다. 위—숙희. 듣고 한 번 웃게 되는 그 지점이 재미있어서 그대로 붙였어요. 어릴 적 동양화를 그리시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의 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만들고 싶었던 건 "한국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곳"이었어요. 근정전을 모티프로 공간을 짓고, 메뉴판은 두루마리에 적어 드립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문을 못 찾고 한참 헤매시는데, 그 순간부터가 저희 가게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판은 제철 과일을 갈고 인퓨징해 만드는 시그니처 칵테일입니다. 모양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맛은 좋은 못난이 귤로 만든 「뀰」, 보통은 버리는 레몬그라스 잎을 가니시로 쓰는 식으로 재료를 남김없이 쓰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어요. 얼음을 녹일 때 따뜻한 물을 쓰지 않는 것 같은 작은 습관부터요. 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고 배웠습니다. 명동 한복판이라 외국에서 온 손님이 많고, 바에서는 영어로도 편하게 주문하실 수 있어요.
명동 숙희


